이모티콘을 그려보자! 뭘로 그리지? (타블렛, 아이패드 등)
"미술 비전공자인데 내가 이모티콘을 그릴 수 있을까? 그나저나 그림은 뭘로 그리지?"
이모티콘 수업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고민이 되던 부분은 그림을 그릴 '도구'였다. 특히 여성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모티콘 강의는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아도비 일러스트레이터 (Adobe Illustrator)'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와는 호환이 어려웠다.
일단, 당장 큰 돈을 주고 태블릿을 살 수는 없어서 집에 굴러다니고 있던 남편의 와콤 기본 테블릿 (INTUOS 펜 타블렛 (CTL-480))을 사용하기로 했다. 찾아보니 최근에는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같은 중고 마켓에서 10만원 안 쪽으로도 살 수 있었다. 다른 고가의 타블렛을 써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초보자에게는 가성비가 좋은 편!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화면을 보면서 그리는 액정타블렛이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다보니....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다면 액정 타블렛을 구매하겠지만 처음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렴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려니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종이에 그림듯이 내가 그리는 펜 끝을 보면서 그리는 게 아니라 눈은 모니터에, 손은 손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인데 동그라미 하나도 제대로 그리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아이패드로 그리다보면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기 때문에 어깨가 아팠는데 고개는 들고 있으니 어깨 피로도는 덜한 편 같았다.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분들 중에는 평소에 그림으로 일을 하던 분이나 디자인 전공을 하신 분들이 많았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그리는지 보니 와콤 (신티크) 태블릿이 가장 많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툴을 계속 쓰기 위해 아이패드 + 프로크리에이트로 이모티콘 그리는 분들도 몇 분 계셨다.
이모티콘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데 '어떤 프로그램을 쓰느냐'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도구가 달라집니다. (* 100% 이렇게 사용한다는 게 아니라 주로 이 프로그램을 이렇게 사용한다는 내용이며 제 생각입니다!)
1. 아도비 일러스트레이터 (Adobe Illustrator)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사용할 경우 :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타블릿 (와콤 등)
: 벡터 방식이기 때문에 직선, 도형 등 모양이 좀 더 딱딱 떨어지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ai 파일은 애니메이터 프로그램으로 호환도 잘 되기 때문에 아도비 애니메이트 (Adobe Animate)에 연동해서 몇 가지 효과를 주면 전부 그릴 필요 없이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다. 아도비 프로그램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트, 포토샵)에 익숙해진다면 효율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2. 프로크리에이터 (Procreate) or 클립스튜디오 (Clip Studio)를 메인으로 사용할 경우 : 아이패드, 갤럭시탭
: 자글자글한 손그림 느낌을 내기 좋다. 아무래도 애니메이트처럼 자동적으로 움직임을 주긴 힘들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 직접 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도 하다. (프로크리에이트에서 그린 것을 애니메이트로 하려면 중간에 ai파일화 시켜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어중간하게 애니메이트로 만든 것보다 오히려 직접 정성들여 그린 것이 훨씬 자연스러울 수 있다.
비전공자이자 초보자인 나는 이모티콘을 그리기 위해서 일러스트레이터+타블릿 조합을 사용하기로 했다. 언젠가 이모티콘으로 정말 돈을 벌게 되어 값비싼 액정 타블렛을 구매할 수 있길 바라며....!